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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인상' 발언에 신흥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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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장 개입 효과 예전만 못하고 강달러 부담도 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6월~12월 등 인상 시기 예측은 각기 다르지만 Fed가 금리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이 과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사 상황에 대비해 오긴 했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Fed의 금리인상 충격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예상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들도 자본유출과 통화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상향조정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성장둔화를 우려해 금리인하로 경기부양을 해 온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통화정책의 고삐를 갑작스럽게 당기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사이먼 퀴자노-에번스 신흥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미국이 6~9개월 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금리를 내려왔다"면서 "신흥국은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신흥국 정부의 외환통제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도 문제다. FT는 신흥국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고 나서 보유 외환 규모를 대폭 늘렸지만 환시장 개입 효과는 과거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랠리를 재개하고 있는 달러 가치도 부담이다. 달러화는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무역 가중 기준으로 17% 상승했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저렴한 달러 자금에 의존하던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달러 가치 상승은) 큰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신흥국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프랑스 투자사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NIP)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올 1분기까지 신흥국을 떠난 자금 규모는 6000억달러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다.

NNIP는 "신흥국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만으로도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2016년 중반은 돼야 신흥국 투자자들이 긴장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 비날스 IMF 통화·자본시장 책임자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쇼크가 지난해 Fed가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촉발된 '긴축 짜증'때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릴 것이란 우려만으로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변동성은 특히 신흥시장 경제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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