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덫'에 걸린 SO…전체 방송 시장보다 성장률 밑돌아

2009~2013년 전체 방송 사업 매출 연평균 11.5% 증가
같은 기간 SO 방송 매출 7.2% 증가…2013년 성장률 2.7% 그쳐
방송 수신료 매출 비중 감소 홈소핑 송출 수수료 비중은 증가

2009-2013년 전체 방송 매출과 SO방송매출 추이 비교(자료:KISDI)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계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7일 발간한 '종합유선방송사업 매출 추이 분석'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방송 사업 매출은 연평균 11.5%씩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SO의 방송 매출은 7.2% 씩 증가해 전체 방송 사업 증가율을 밑돌았다. 특히 2013년 한해 동안 SO 방송 사업 매출 증가율은 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ISDI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방송사업실태조사에서 SO의 방송 매출 결과와 항목별 비중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다.

SO의 방송사업 매출 증가율이 낮아짐에 따라 전체 SO 매출중 방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SO 전체 매출 중 방송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75.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2013년에는 69.4%로 5.8%p 감소했다.

SO의 전기통신사업 매출은 2009년 6337억원에서 2013년 7242억원으로 연평균 3.4% 증가했다. 전체 SO 매출중 전기통신 및 기타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8.5%에서 30.6%로 증가했다.

2013년 기준 SO 방송사업 매출 유형별로는 방송수신료가 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홈쇼핑송출수수료가 31.5%의 비중을 차지했다. 2009년~2013년까지 방송수신료 매출은 연평균 0.4%씩 증가해 거의 정체하고 있으며, 특히 2013년에는 전년 에 비해 3.4% 감소했다.

2009-2013년 종합유선방송 사업 매출 항목별 비중 추이(자료:KISDI)

방송수신료 매출이 종합유선방송의 방송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3.6%(2009년)에서 49%(2013 년)로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홈쇼핑송출수수료 매출은 2009년~2013년까지 연평균 18.1%씩 성장했으며, 이 기간 방송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4%에서 31.5%로 10.1%p 증가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계열별로는 SO 인수합병을 가장 많이 한 CJ헬로비전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에서는 36.2%, 방송 매출에서는 28.0%로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종합유선방송의 방송사업 매출액 기준 월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009년 9990원에서 2013년 1만3453원으로 연평균 7.7%씩 증가했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SO의 방송수신료 기준 월간 ARPU는 2013년 기준 6595원에 그쳤다.

유선실 KISDI 정보사회분석실 ICT통계분석센터부연구위원은 "케이블TV 가입자 감소로 바송 수신료 매출은 정체하고 있는 반면, 홈쇼핑 송출 수수료 매출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의존도 심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