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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줄인 철강·조선, 人力도 줄인다…구조조정 찬바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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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조선ㆍ철강업계가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경기부진과 실적악화로 사업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인력 구조조정에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관제조업체 넥스틸이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 품질관리 부문 인원을 일부 정리했다. 유정용 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하락, 셰일가스 불황 등의 여파로 대미 수출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신규채용은 '0'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신규채용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각 팀별로 인력 감축 내용을 전달하고 퇴직희망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10월 유니온스틸 흡수합병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최소화한 수준으로 실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 이후에도 올해 페럼타워를 매각키로 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달 2주간 공고를 통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30일부로 퇴직처리를 완료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사고과 등의 기준을 마련해 점수화한 후 인력감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올 초 3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한 포스코플랜텍도 울산공장 폐쇄시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높다. 현재 울산공장은 가동할수록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로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30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포스코플랜텍의 재무구조개선 자구안을 논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플랜택의 경우, 실적악화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올 초 인력규모가 많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세아제강도 지난해 직원 수가 956명에서 912명으로 줄었으며 두산중공업도 지난 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처럼 철강조선업계에 인력구조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업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올 초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5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현대중공업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감원을 실시한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액 73억 달러 중 56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부진 때문만이 아니라 정부의 사정 칼날도 매서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되어있고 우울하다"면서 "대부분 업체들이 올 상반기 임단협을 앞두고 있지만 현 상황상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철강업계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에서는 아예 구조조정을 잘 활용(?)하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플랜트업계 한 관계자는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차라리 퇴직금 명목으로 24개월치 월급받고 구조조정 당하는 게 낫겠다"며 "그나마 위로금이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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