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과 자산가들이 앞 다퉈 와인용 포도 재배 사업에 나서면서 중국이 글로벌 와인 시장에 본격적인 공급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조만간 중국의 순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에서 포도밭 사업 붐이 불면서 와인용 포도밭 면적이 스페인의 뒤를 이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커졌다.
2000년만 해도 전 세계 포도밭 면적의 3.9%를 차지했던 중국은 현재 1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중국 보다 와인을 네 배 이상 많이 생산하고 있지만 포도 재배 면적은 중국에 밀린 상태다.
차(茶)를 즐겨 마시는 중국에서 커피 문화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중국 부자들도 와인 사업에 발을 들여 놓으며 바이주(白酒) 대신 와인이 대세로 자리잡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 와인시장이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은 중국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세계 와인 생산량은 지난해 5.1% 줄었다.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12년 보다는 17%나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와인사업 붐이 대표적인 시장예측 실패 사업으로 손꼽히는 태양광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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