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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배, 삼성 女프로농구 명가재건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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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돌보다 2년만에 코트복귀
"각자 역할하는 따뜻한 팀 만들것"

임근배 용인 삼성 감독[사진=KBL 제공]

임근배 용인 삼성 감독[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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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농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새 사령탑, 임근배(48) 감독에게 농구는 인생 최고의 가치다. 사회 어떤 곳에서도 인정받는 운동이기를 희망한다. "의사, 판사 사위를 둔다고 자랑들 하지 않나. 그 대열에 농구선수도 끼어야 한다." 그는 현역 시절 실업농구 현대에서 이충희(56)의 뒤를 이을 슈터로 기대를 모았다. 잦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됐을 것이다. 큰 업적은 남기지 못했지만 늘 자부심을 갖고 코트안팎에서 언행을 조심했다. 승부가 기울어도 끝까지 이를 악 물고 뛰었다. "벤치에 앉아서도 끝까지 박수쳐줘야 한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희생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임 감독은 지난 2년여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아내의 건강이 악화됐다. 지속적인 간호가 필요했다. "아내에게 진 빚이 많았기에 주저할 수 없었다." 그는 스무 살 때 만난 아내와 8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실제로 만난 횟수는 한 달에 한두 번 꼴이었다. 경기와 합숙훈련이 계속되고 야간운동까지 했으므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결혼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남들처럼 가족에게 신경을 쓰기가 힘들었다. 나 때문에 아내가 쇠약해진 것 같아 미안했다."

임 감독은 토론토에서 모든 시간을 가족에 바쳤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 앞까지 데려다줬고 병원을 찾아 아내의 치료를 도왔다. 지극한 정성 덕에 아내의 병세는 금세 호전됐다. 나중에는 여유까지 생겨 토론토 시내에서 아내와 인터넷 카페 사업을 했다. "작은 PC방이었는데 생각만큼 운영이 쉽지 않았다. 사회가 만만치 않다는 걸 절감했다." 하지만 농구에서 배운 근성은 어디에서도 통했다. 직접 부속품을 사서 조립하고 소프트웨어를 공부해 '컴퓨터 도사'가 됐다. "내가 컴퓨터를 수리하다니 신기했다. 열심히 하면 뭐든 되더라."

임근배 감독의 새 목표는 명가의 부흥이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삼성을 재건해야 한다. 그는 그 기본 요소로 '희생'을 거론했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나부터 노력할 것이다. 모든 시간을 선수들을 위해 쓸 것이다." 임 감독은 가족 같은 팀이 되기를 희망한다.
"특정 선수에게 치우치는 분위기를 깰 겁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팀이 돼야 해요. 서로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각자 역할을 해줘야 팀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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