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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나체에 색과 빛을 덧입힌 '크레이지호스'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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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스 파리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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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어둠 속에서 형형색색의 빛과 그래픽이 댄서들의 나체를 탐닉한다. 입술을 붉게 물들이고 속눈썹을 길게 늘어뜨렸지만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내민 가슴과 굴곡진 엉덩이다. 왕실의 근위대로, 오피스 걸 등으로 변신한 쇼걸들은 관객의 시선을 느끼며 긴 팔과 다리로 화려한 춤을 춘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 인 서울'(이하 크레이지 호스)이 베일을 벗었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될 본 공연을 앞두고 지난 22일 저녁 서울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갈라쇼가 열렸다. 아트누드 퍼포먼스 '크레이지 호스'가 한국에서 첫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레드벨뱃으로 된 고급스러운 의자에 기대어 파리의 밤을 마음껏 향유했다.
1951년 파리 조르주 5번가에서 시작된 크레이지 호스는 리도, 물랑루즈와 함께 파리 3대 쇼로 꼽힌다. 엄격한 선발요건을 충족한 무용수들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외설적인 느낌은 아니다. 그들은 옷 대신 빛과 색, 테크놀로지를 입고 무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크레이지 호스는 한국에서 1년 동안 공연될 예정이다. 유럽이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짧은 투어를 진행했을 뿐 해외 장기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크레이지 호스 65주년 기념 해외 장기투어의 무대가 된 데는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이병수 대표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콘텐츠를 한국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아시아 관광객들도 크게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갈라쇼에는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언론까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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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크레이지 호스는 대중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 위주로 구성됐다. 필립 롬므 총괄감독은 "조명이나 그림이 굉장히 독특한 것들로 선정했다.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댄서들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무대다"고 설명했다.
크레이지 호스 무대는 높고 웅장한 뮤지컬, 오페라 무대에 비해 아담하다. 쇼걸 10명이 함께 등장하면 꽉 찰 정도다. 객석 역시 많지 않다. 이 대표는 "파리 객석은 360석 밖에 안 된다. 살롱 같은 분위기다. 한국 공연에서는 손익을 맞추기 위해 587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주인공들인 크레이지 걸스는 얼굴 외에는 신상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예명을 쓰며 철저하게 신비주의를 지킨다. 이탈리아 출신 댄서 글로리아는 "프랑스에서 크레이지 호스는 굉장히 전설적이고 명성 있는 공연이다. 저희 공연이 한국 관객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 크레이지 걸스도 선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국 무대에서 시작해 파리 등 전 세계 무대에도 진출시킬 계획이다"고 했다.

크레이지 호스는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성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대표는 "공연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관객의 자유다. 비평가나 관객이 부정적이게 보더라도 그 평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프랑스 출신 댄서 애니는 "각 안무들은 남녀의 성적 환상을 잘 간지럽히고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성의 성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공연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크레이지 호스 파리 인 서울은 27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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