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이 2005~2011년 사이 7년간 국내에서 자살로 사망한 9만4845명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명인 1명이 자살한 후 1개월 동안 하루 평균 자살자는 45.5명으로, 유명인 자살 전 1개월간 하루 평균 자살자가 36.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자살자가 9.4명(25.9%)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상관성은 유명인이 연예인이나 가수인 경우에 두드러졌다. 특히 자살자 중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명인 사망 후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이런 경향이 더 강했다. 수치상으로는 20~30대 여성의 모방자살 위험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1.6배나 높았다.
전홍진 교수는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유명인이 사망한 경우에는 언론에서 감정적이나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어 "심각한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과정 중에 정신건강상의 문제로 판단력이 흐려지고 충동성이 증가하는 것이 자살의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일반인의 모방자살을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건강의 문제가 생긴 유명인이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4월호에 발표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