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대 등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 등에 중앙대 학사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 대해 "목을 쳐버리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같은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박 이사장은 이날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앞서 박 이사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은 2008년 중앙대를 인수, 대학의 '기업식'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또 박 이사장은 2013년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비교민속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 등 4개 학과를 폐지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교육부의 대학 정원 감축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학과제 폐지안'이 담긴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내놨다.
이처럼 대학 구조조정의 대표격인 박 이사장의 퇴진하면서 그간 대학가를 휩쓸던 구조조정 바람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앙대를 필두로 구조개혁에 나섰던 건국대,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달 예술디자인대학 등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73개에서 63개로 줄이고 중앙대와 반대로 신입생 모집을 학부제에서 학과제 바꿔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도 올해부터 신입생 선발 방식을 광역단위에서 학과 단위로 전환한다. 이 외에도 이화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이 교육부 대학 평가에 맞춰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대처럼 건국대 등에서도 대학구조개혁안을 발표하자 학생들은 단식농성, 점거 농성등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 평가 지표에 취업률 등 기업식 평가 항목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학이 추진하는 개혁 방향에 대해 교수, 학생들의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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