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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이사장 사퇴에 대학 구조조정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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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학의 기업화'를 주도하던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 21일 막말파문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대학에 기업문화를 전파하려던 박 이사장의 퇴진이 대학가의 구조조정 행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 사진=아시아경제 DB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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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대 등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 등에 중앙대 학사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 대해 "목을 쳐버리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같은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박 이사장은 이날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앞서 박 이사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은 2008년 중앙대를 인수, 대학의 '기업식'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박 이사장은 중앙대를 인수한 후 전공에 상관없이 학생 전원이 회계과목을 의무로 수강하도록 했다. 또 교수를 대상으로는 '교수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 교수를 4등급 으로 평가해 연봉을 정하도록 했다.

또 박 이사장은 2013년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비교민속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 등 4개 학과를 폐지하기도 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교육부의 대학 정원 감축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학과제 폐지안'이 담긴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계획안 발표 이후 교수·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박 이사장은 모집단위를 광역화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각종 의혹·논란이 추가로 제기 되면서 박 이사장은 끝내 물러나고 말았다.

이처럼 대학 구조조정의 대표격인 박 이사장의 퇴진하면서 그간 대학가를 휩쓸던 구조조정 바람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앙대를 필두로 구조개혁에 나섰던 건국대,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달 예술디자인대학 등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73개에서 63개로 줄이고 중앙대와 반대로 신입생 모집을 학부제에서 학과제 바꿔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도 올해부터 신입생 선발 방식을 광역단위에서 학과 단위로 전환한다. 이 외에도 이화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이 교육부 대학 평가에 맞춰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대처럼 건국대 등에서도 대학구조개혁안을 발표하자 학생들은 단식농성, 점거 농성등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교육부 평가 지표에 취업률 등 기업식 평가 항목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학이 추진하는 개혁 방향에 대해 교수, 학생들의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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