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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오른 곳 없다…대기업들 줄줄이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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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신용평가사들이 정기신용평가 시즌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하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지난달 말 금융권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제조업 계열사에 대한 평가에 돌입했다.

이들 3대 신평사가 아직까지 신용등급을 올린 기업은 없다. 모두 강등 조치를 당하거나 신용등급을 유지하더라도 부정적인 전망이 달렸다.

POSCO홀딩스 는 16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당했다. 'AAA'에서 'AA+'로 내려간 것이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평은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철강업계에서 장기간 유지되던 일관 제철기업으로서의 독점적인 경쟁 지위가 약화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익창출 능력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두산캐피탈도 장기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단기 신용등급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려갔다.

앞서 이달 들어 나이스신평은 포스코플랜텍,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국제강,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떨어뜨렸다. 투기등급이었던 동부제철의 신용등급은 CCC까지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하이트진로ㆍ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문제는 본격 시작되는 기업들의 신용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정기신용평가의 재무기준인 2014년 결산이 끝난 시점이라 전반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신용이슈가 불거진 기업이나 장기 업황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당장 신용등급 워치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화 계열 편입 예정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은 신용등급 하락이 우려된다.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의 매입주체로 나서 워치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동아원 역시 등급 하락이 유력하다.

삼성정밀화학,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S-OIL, 대우조선해양, OCI, LG생명과학,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위험성이 높다.

태영건설, 한신공영, 이수건설 등 중소 건설사도 신용등급 하향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기업 경기가 불확실하고 장기 업황 부진에 봉착하거나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 강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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