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마당발로 유명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이어졌지만 그가 남긴 메모의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정관계 인사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11일 오후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충남 서산 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유족을 만난 뒤 취재진들에게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며 "유족은 억울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일 조문을 마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사실 관계에 대해서 뭔가 나오면 그때 가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이재오 의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야당에서는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성 전 회장의 빈소는 운구가 옮겨진 10일 하루 동안만 조문객 22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하는 등 지역 주민들은 성 전 회장의 죽음에 안타까워했다. 다만 그가 지인 1000명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40여년간 생일과 휴일을 빼고 매일 각계 인사들과 조찬모임을 한 것으로 유명한 것에 비해 정치인들의 발길은 뜸한 상황이다.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과 홍문표 의원, 이명수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권선택 대전시장 등 충청권 인사 일부만 이곳을 방문했다.
한편 11일 오전 진행된 입관예배는 유가족 및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발인은 13일 예정이며 고인은 서산시 음암면 모친 묘소 근처에 안장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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