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구채은 기자] 0.32%.
첫번째 근거는 3.1%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수치에 있다. 한국 경제는 작년 4분기 소비 부진에 0.3%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분기 대비 0.9%의 잠재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약하지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 총재의 진단이다. 한은은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상반기 2.7%, 하반기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지수를 조사하는 481개 품목 중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품목이 석유류 관련 7개 뿐이라는 점도 또 다른 근거다. 디플레이션은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떨어져 물가변동률이 '0' 밑으로 내려가는 네거티브 인플레이션으로 정의된다. 또 특정 부문이 아닌 광범위한 부분의 가격하락이 전제돼야 한다. 7개 품목의 하락으로 물가가 떨어진 현 상황이 디플레이션 정의와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0%대 물가성장률 전망치가 나왔지만 근원물가는 이에 비해 높으며 기대 인플레이션도 2.5%로 나쁘지 않다"며 "경제가 심리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데 디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한다면 자칫 성장동력이 꺼질 수도 있으니 한은이 더 강력 부인하고 나선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하지만 지금같은 저성장이 지속되고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거나 돌발변수가 생긴다면 정말 우려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정부나 한은은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쪽으로 정책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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