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후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그가 강남구 청담동 소재 자택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지 약 10시간만이다.
성 전 회장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형 기업인이다. 1951년 충남 서산 출생인 그는 1985년부터 10년간 대아건설 회장을 지냈으며, 2004년 10월부터 8년간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임했다.
성 전 회장은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법제처 정부입법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해 서산·태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최근 성 전 회장은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 금융권 대출 등 800억여원을 받고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다"라며 "본인이 왜 자원외교의 표적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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