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급행버스도 승객 늘어…배차간격 짧고 30분이면 여의도 OK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정현진 기자] 최근 극심한 혼잡으로 '콩나물 전동차'의 오명을 쓰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이 30일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역)을 개통 후 첫 출근일, 예상을 비켜가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른 아침까지만 해도 큰 혼잡상황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출근시간대가 임박하면서 지하철 9호선 역사(驛舍)안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 본격적인 출근시간대가 다가온 만큼 급행열차를 타기 위한 승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있었다. 다가온 열차를 놓칠새라 승객들은 '말'처럼 플랫폼을 향해 뛰고 있었다. 비교적 한산한 완행열차 플랫폼과 달리 급행열차 플랫폼은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가득했다.
반면 시가 승객 분산을 위해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급행순환버스 8663번은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기자가 30여분간을 지켜봤지만 승객은 적게는 2명, 많아도 13명 수준을 넘지 않고 있었다. 다만 급행버스에 투입된 버스가 15대에서 19대로 늘어난 만큼 배차간격은 4~5분 대로 비교적 짧은 편이어서 시간이 흐르자 일부 8663번 버스는 만석(滿席)이 되기도 했다.
아직 홍보가 미진한 탓에 서울시 직원들이 나와 현장에서 홍보 팸플릿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관심이 없는 표정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팸플릿을 손에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무료버스를 타는 승객들은 배차가 비교적 빠른 탓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앉아서 출근길에 오를 수 있었다.
고등학생 김동호(18)군도 "버스에 타면 학교에 갈 수 있기는 하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며 "나와 있는 서울시 직원에게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는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꽉 끼어가더라도 지하철을 탈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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