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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병 버그달' 오바마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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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육군 검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에 약 5년간 붙잡혀 있다가 지난해 석방된 보 버그달 병장을 탈영 혐의로 공식 기소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버그달 병장은 탈영 혐의 및 군사재판법상의 '적군 앞 부적절 처신 행위'로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버그달 병장의 기소는 미국 정가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탈레반에 붙잡혀있던 버그달은 지난 해 5월 포로 맞교환을 통해 극적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버그달은 간단한 조사와 건강 회복 조치를 받은 뒤 같은 해 7월 현역병으로 재배치됐다.
미국 정부는 그의 석박을 위해 당시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돼 있던 탈레반 출신 테러 용의자 5명을 석방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장에 미군을 포로로 남겨두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켜야한다며 탈레반과의 맞교환을 이례적으로 승인했다. 백악관도 버그달 석방을 중요한 성과로 홍보했다.

하지만 버그달이 돌아온 뒤 역풍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공화당 등 보수파는 탈레반과의 뒷거래 자체가 절차상 문제를 안고 있고 5명이나 되는 테러 용의자를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특히 풀려난 탈레반 중 일부가 새로운 폭탄 테러 행위에 가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버그달의 탈영 의혹이었다. 과거 동료들은 그가 부대의 명령을 무시하고 탈영한 뒤 탈레반에 의해 붙잡힌 것이라는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 또 일부는 그의 행동으로 동료 부대원이 위험에 노출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결국 이번 군 검찰의 기소로 버그달의 탈영 주장의 신빙성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그의 석방을 위해서 무리한 포로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도 더 난감해졌다. 백악관을 향한 비판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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