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담배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재팬토바코와 임페리얼토바코는 이달 영국 의회가 단순 담뱃갑 포장(Plain-packaging) 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직격탄이 예상되는 대표 담배회사다. 그런데 지난 3개월간 주식시장에서 이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10% 가량 상승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주가도 연 초 이후 10% 넘게 뛰었다.
규제 강화로 담배 매출이 줄고 있지만 담배 회사의 생산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또한 감소하고 있어 오히려 담배 회사가 깔고 앉아 있는 현금 방석은 더 두둑해졌다. 현금이 많아진 담배 회사들이 적용하고 있는 높은 배당률은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빅3' 담배 회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지난 3년간 4%를 넘었다. 같은 기간 범 유럽 스톡스유럽600지수 구성 종목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7%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한편 단순 담뱃갑 포장 제도는 유럽에서 확산 분위기다. 담뱃갑 크기·모양·디자인을 통일하고 건강을 위한 경고 문구를 담는 식으로 포장을 단일화 하는 법안이 이달 영국과 아일랜드 의회에서 통과됐다. 프랑스도 지난해 9월 부터 흡연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담뱃갑 포장을 통일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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