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주택 및 전세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전세자금 신규대출 규모가 전년대비 42% 증가해 1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만 해도 은행권의 전세자금 신규대출 규모는 7000억 수준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12조9000억원, 지난해에는 16조5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5% 늘어 35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전세 대출이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한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보통 전세대출은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과 '은행 전세대출'로 분류한다. 2008년 이후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은 2.1배 늘었지만, 은행재원은 27배 늘었다. 이 때문에 은행의 전세대출은 같은 기간 전세대출 증가분의 68%를 차지하게 됐다.
은행의 금리가 국민주택기금 금리보다 높은데도 급증세를 보인 까닭은 1차적으로 전세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전세대출 수요에 화답한 것이 전세대출 상승을 촉발했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권의 대출이 국민주택기금 대출금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은행권 대출 증가를 부채질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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