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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업, 물 비즈니스에 눈 떠라"-이정무 2015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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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무 2015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세계 물 산업 규모가 4000억달러에 이르는데도 우리나라엔 물 분야에 눈을 뜬 기업이 거의 없다"며 "기업들이 물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무 2015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은 "세계 물 산업 규모가 4000억달러에 이르는데도 우리나라엔 물 분야에 눈을 뜬 기업이 거의 없다"며 "기업들이 물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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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국가 안보로 다뤄"
"유럽선 반도체 車산업 능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7회 세계물포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와 경북 경주는 2012년 스코트랜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경합해 세계물포럼을 유치했다.
이정무 2015세계물포럼 조직위원장(75)은 꼬박 2년 전부터 위원장을 맡아 이번 국제포럼을 총괄하고 있다.

30대 때부터 대구백화점을 경영한 이 위원장은 13대와 15대 국회의원,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를 지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의 대연정 때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1998~1999년)을 지냈다.

이후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거쳐 10년째 한라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을 지내면서 큰 행사도 치뤄봤다.
경험 많은 그지만 세계물포럼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조차 물포럼이 뭐냐고 물어볼 만큼 아직까지 우리가 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이 무한한 자원이고 공짜라는 개념이 있어 물 부족을 실감 못하고 있어요. 우리 정부가 해방 이후 가장 잘한 정책 중 하나가 산에 나무를 푸르게 한 것과 수자원 관리를 탁월하게 잘한 겁니다. 조직위원장을 맡아 세계물포럼 준비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의 수자원 관리가 칭찬받을 만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는 아직 물 부족을 심각하게 못 느끼고 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10억명 정도가 물 부족에 시달린다고 한다. 10년 후면 지구 인구의 반이 물 때문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는 게 이 위원장의 얘기다.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물 문제에 대해 국민들한테 새로운 인식 전환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런데 불행히도 국내 언론들은 물에 대한 보도에 인색해요. 국민 전체가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물에 대한 관심을 갖는 차원에서 물포럼을 바라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물포럼에는 다른 나라 국가정상이 10명가량 참석하고 방문객만 연인원 3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길거리에도 물포럼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아는 사람도 많다. 다른 지역에서는 잠잠한 편이다. 세계적인 행사가 잘 치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더 가져달라는 게 이 위원장의 부탁이다.

"싱가포르는 물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보고 있어요. 싱가포르는 대부분의 물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물 문제를 해결 못하고는 국가안보를 장담 못하는 상황입니다. 유럽이나 네덜란드, 재해가 많은 일본은 물 강국이고 상당한 물 관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만큼 규모가 큰 분야가 물 비즈니스에요. 프랑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보다 더 큰 비중을 가진 물 기업이 있어요. 세계 물산업 규모는 지금은 4000억달러지만 10년 뒤면 9000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져요. 우리나라엔 물 분야에 눈을 뜬 기업이 거의 없어요. 전 세계 관련 종사자들이 다 모여 기업을 알릴 기회인데도 우리 기업들이 너무 소극적입니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워요." 기업 후원이 저조한 것도 섭섭한 것 같았다.

세계물포럼은 다음 달 12~17일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하이코(HICO)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경주 보문단지에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다. 각국 정상과 장차관급, 국제기구, 학계,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시민 등 170여 개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공식 일정은 다음 달 12일부터지만 10일부터 안동댐 옆에 기념관이 문을 열고 세계물포럼 국제운영위원회가 10일날 열려 실질적 행사시작은 이날부터라고 봐야 한다.

세계물포럼 본부는 북한에도 초청장을 보냈다. 아직 답변은 없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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