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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최혜정, 박지영씨, 美 공익재단서 추모메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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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많은 학생을 살리려다가 숨진 최혜정 단원고 교사와 박지영 세월호 승무원에게 미국의 공익재단인 ‘포 채플린스 메모리얼 파운데이션(FCMF)’의 골든메달이 8일(현지시간) 수여됐다.

재단측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의 네이비야드에서 '골드메달 시상식'을 갖고 숨진 최 교사와 박 승무원의 어머니에게 최고영예인 골드메달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2차대전 중인 1943년 2월 3일 독일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한 미국 수송선 도체스터호에 타고 있던 4명의 종군 성직자를 추모하기 위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1951년 설립했다. 이들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구명조끼를 병사들에게 벗어주며 침몰하는 도체스터호에 남았다.

재단은 매년 세계적으로 귀감이 되는 희생정신을 발휘한 의인(義人)들에게 골드메달을 수여해왔으며 미국 대통령 중에는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등이 수상했다. 한국인이 골드메달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 측은 "최 교사는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침몰하는 세월호 아래로 내려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며 그의 희생을 기렸다. 또 박 승무원에 대해서는 "모든 승객이 탈출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며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는 데도 승객들을 탈출구로 밀어 승객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카발리어 회장은 이날 두 사람의 구조 활동이 성직자 4명의 희생정신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들의 희생정신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수상은 지난해 '봉사상' 수상자인 필라델피아 거주 한국 교민의 추천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펜실베이니아 주 한인미용재료협회 오윤근(61) 회장과 문영환(63) 고문 등은 재단에 이들을 '인명구조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1개월여에 걸친 조사와 심사 끝에 이들에게 최고 영예인 골드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수여식에서 최 교사의 어머니 송명순씨와 박 승무원의 어머니 이시윤씨는 함께 읽은 답사를 통해 "딸들이 남긴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평생 남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겠다"며 울먹여 주변을 숙연케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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