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DB총회 의장, 민간부문 개혁 이끄는 부담 큰 자리"
6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오는 26~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서 의장으로 추대돼 1년간 IDB 현안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조창상 기재부 IDB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은 "부총리가 총회 의장으로서 IDB의 핵심 개혁을 주도함에 따라 국내 공공·노동·교육·금융개혁 등 4대 부문 구조개혁 추진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도 개혁의 전도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됐다"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기회"라고 홍보했다.
최 부총리는 IDB총회 의장 임기 중 특히 IDB의 민간 부문 조직개편에 주력할 예정이다. IDB에 산재해있는 민간 부문 지원조직을 통합하겠다는 것으로, IDB 설립 이후 최대 개혁과제로 꼽힌다. 조 단장은 "민간 기업에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지원하는 채널이 IDB 내부에 여러 개로 분산돼있다"며 "업무가 중첩돼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개혁해서 하나의 줄기로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침체 일로를 걷는 국내 경기는 최 부총리를 바짝 조여오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0%대이며, 1999년 7월 0.3% 상승을 기록한 뒤 15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초 담뱃값이 오른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빼면 실제로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셈이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부총리 스스로도 4일 공개 강연에서 현재 한국 경제가 디플레에 빠졌다고 할 순 없겠지만, 일각의 우려로 걱정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IDB 조직개편도 가입국들 입장이 다양해 합의를 도출하려면 차기 의장에 아무래도 큰 부담이 지워질 것"이라며 "그래도 최 부총리가 원만하게 타협을 이끌어내고 국내 정책도 놓치지 않도록 기재부에서 최대한 많이 준비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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