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에 흉기 습격으로 본 정치이념적·맹목적 폭력
-이만종 교수 "테러 막을 법·제도·복지 시스템 강화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 습격 사건을 계기로 맹목적 이념을 좇는 극단주의자의 '자생테러'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전라북도 익산의 통일콘서트장에서 발생한 폭발물 냄비 투척사건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남북간 대치상황 장기화와 이에 근거한 색깔론 확대재생산이 '외곬'을 낳고, 이들이 대화와 타협보다는 폭력으로 주장을 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씨는 전쟁반대 등을 내세우며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한다면서 중요한 우방국가 대사를 해치려 들었다. 익산에서 폭발물을 던진 오모(19)군은 강연자인 재미동포 신은미(54)씨에게 "북한을 지상락원이라고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진 후 부지불식간에 장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어찌보면 불우한 과거ㆍ사회에 대한 불만과 이념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기 생각에 집착하고 자신만이 옳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우리 사회에 상당히 팽배해 있다"며 "특히 이런 생각을 가진 '아웃라이어'들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기 위해 합법적 방법 대신 테러 같은 극단적인 범죄를 벌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호원대 교수)도 "테러는 기본적으로 사회의 주목을 받거나, 사회에 공포심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민화협 회원인 김씨 역시 평소 주장한 진보적인 주장들이 (진영 내에서도) 먹히지 않으니 이같은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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