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트렌드에 양보다 질 중시 '럭셔리 식품족' 증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주희(가명·31)씨는 지난 주말, 친구 집들이 선물을 사려고 신세계백화점을 들렀다. 가치있는 선물이 없을까 고심하던 김씨는 마침 프리미엄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잼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유기농 과육 100%로 아이들에게 먹여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에 김 씨는 3병에 4만5000원을 주고 유기농 잼 세트를 구매했다. 김 씨는 "설탕 첨가가 안되고 유기농제품이라기에 친구 딸에게 먹이면 좋을 것 같아 골랐다"며 "일반 잼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웰빙 트렌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럭셔리 식품족'들이 확산되면서 프리미엄 식품시장이 불황에도 급성장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족에 나를 위하는 포미(For me)족까지 늘면서 식초 한 병에 7만원, 올리브유 100㎖한 병에 2만원을 호가하더라도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직영농장에서 과일을 수확한 즉시 잼을 만드는 '윌킨&선즈'는 물론, 200년 전통의 프랑스 올리브 오일 브랜드 '아 롤리비에르', 송로버섯 전문 브랜드 '메종 드 라 트뤼프' 등 세계적으로 검증된 유명 그로서리 브랜드가 가득차있다.
그 옆 'SSG장방'에서는 멸치와 새우, 전복 등을 갈아서 만든 천연조미료와 전통식초, 장류 등을 판매한다. 강화쑥초 한 병에 4만5000원에 판매되는 등 비싼 가격대지만 음식재료보다는 건강을 위한 약으로 인식되면서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봄에는 쑥초가 좋으니까 약으로 매끼 한 스푼씩 먹으려는 사람들이 비싸도 사간다"며 "팩에 담긴 고추장은 냄새가 덜 나서 해외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2년전 식품관을 리뉴얼한 갤러리아명품관도 매출이 꾸준히 신장세다. 올 들어(1~3월) 고메이494의 직수입 식품군은 전년 동기간보다 매출이 15% 뛰었다. 가장 인기있는 직수입 브랜드, 프랑스의 '올리비에앤코(OLIVIERS&CO.)'는 100㎖ 3병에 6만원에 판매된다. 고가지만 생산 이력제를 통해 철저한 상품관리를 한 덕에 월평균 47% 매출 신장세를 보일 정도로 인기다. 이 제품은 언제, 어디서 수확됐는지 상품마다 표기돼 있어 식품 안정성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렸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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