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선희 기자] 삼성이 군 부대와 의료기기 사업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원격진료 시범사업을 군부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최근 군 관계자들은 관련 의료기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영상진단기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양측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15(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황일웅 국군의무사령부 사령관 등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군 관계자들은 삼성 외에도 다양한 원격진료 기기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군인들이 사용하는 나라사랑카드로 개인정보를 확인,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고 정신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비트컴퓨터의 기기 역시 관심을 끌었다.
조 사장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 연구진들과 협업, 의료기기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의료기기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료진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서울병원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병원들과도 임상연구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회에서 주요 영상진단기기 9종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 'GC85A'와 환자 접근성을 개선한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60A'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 역시 영상 품질과 효율성을 높여 새롭게 출시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은 합병을 추진하지 않고,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날 "현재 체제 그대로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합병키로 했다가) 갑자기 계획을 바꾼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삼성메디슨과의 합병 또는 의료기기사업부의 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공시에선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합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재공시했다.
조 사장은 '당장 합병을 하지는 않지만, 추후 재추진할 가능성도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없다"고 대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의 합병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4개사 직원들의 매각 반대 시위로 난항을 겪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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