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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출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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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해외시장, 유럽·미국 시장 점유율 정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개월째 정체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유럽과 미국 외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와 브라질에서도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현대기아차 /

현대기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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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월 유럽과 미국, 인도 등에서 모두 전년 평균치를 밑도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 규모 확대로 지역별 판매량은 모두 늘었지만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내준 셈이다. 지난 2월 미국 시장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역대 2월 중 최고 판매량을 찍으며 7%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쟁사인 도요타와 스바루는 이 기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끌어냈다.
유럽에서의 점유율은 수개월째 정체다. 새해 첫 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3.2%, 2.5%로 전년 평균치 3.3%, 2.7%와 비교해 낮은 선에서 출발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3.9%, 3.3%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모두 0.4% 포인트 가량 빠졌다. 지난 2월 4.2%, 3.5%를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평균치인 4.4%와 3.5%에는 아직 밑돈다. 연도별로는 2011년 양사 합산 8.9%를 찍은 후 계속되는 하락세다.

현대차의 주력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도와 브라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도 내 현대차의 1월 시장 점유율은 15.2%로 전년 평균치보다 1% 포인트 줄었고 전년동기 대비 역시 0.2% 포인트 감소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1위인 스즈끼마루티가 같은기간 1%포인트 성장, 46%를 찍은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문제는 각 지역별 판매 성장세가 경쟁사들을 쫓아가지 못하는 데 있다. 미국에서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4만5000여대, 기아차는 3.5% 늘어난 3만8000대를 팔며 역대 1월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10% 중반대까지 치솟으며 빛이 바랬다. 1위 제너럴모터스(GM)가 20만3000여대를 팔아 전년대비 18.3%를 찍은 데 이어 포드(15.6%), 도요타(15.6%), 닛산(15.1%), 혼다(11.5%) 등 상위권 업체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 미국 연도별 점유율 /

현대기아차 미국 연도별 점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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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1월 판매량은 3만3000여대로 전년대비 7.1%나 늘었지만 점유율 3.2%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제자리에 머물렀다. 기아차도 2만6000여대를 팔며 5.5%의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데 비해 점유율은 2.5%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월드컵 후원 효과로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고를 찍은 브라질에서도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1월 현대차의 판매량은 3.6% 빠진 1만8000여대에 그쳤고 기아차는 무려 26%가 떨어져 나가며 불과 2000대를 파는 수준에 머물렀다.

나머지 완성차들도 비슷하다. 현지에서의 점유율은 미미한 데다 그나마 기대고 있던 해외 수출물량까지 줄며 더욱 위축됐다. 쌍용차가 지난 2월 수출 3153대로 전년동월 대비 50%나 크게 줄었고 한국지엠도 20% 가까이 줄며 3만대를 겨우 넘겼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9월부터 주문 생산하고 있는 닛산 로그 물량을 제외하면 성장세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 부진의 원인을 경쟁력 약화로 꼽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현상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응할 전략 모델은 찾기 힘들다. 여기에 일본 업체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15%의 고속 성장세에 올라탔다. 유럽에서 일본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올해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볼륨 모델을 중심으로 한 신차 출시를 줄줄이 예고해 점유율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 효과와 환율 변동에 따른 전략 등의 변수로 국내 업체들이 현지 점유율을 지켜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며 "상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신차 전략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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