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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쏴' 쾌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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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쪼그려 쏴’가 ‘앉아 쏴’보다 낫다.
일을 보는 시간이 단축된다. 훨씬 깔끔하게 비워준다.
이는 독일의 신예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가 책 ‘매력적인 장(腸) 여행’에서 들려주는 ‘배변의 자세’다.

이에 대해 ‘쪼그려 앉으면 배가 접혀 다리에 눌리니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엔더스는 그보다 더 큰 이유로 “쪼그려 앉으면 항문에 이르는 직장 통로가 곧게 펴진다”는 점을 든다.
반면 좌변기에 앉아 상체를 세우면 직장이 호스가 눌린 것처럼 접힌다. 변이 나올 통로가 막히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일본에서 조영제를 먹은 사람이 앉은 자세를 여러 가지로 바꾸도록 하면서 촬영해 확인했다. 상체를 곧게 할 때 직장이 접히면 괄약근 기능이 보강된다. 활동하는 동안 배변을 통제하기가 더 쉬워진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서울송도병원의 전영민 변비클리닉 과장은 “쪼그리고 앉아서 배변을 하면 직장이 좀 더 곧게 펴지기 때문에 변이 빠르고 수월하게 나오고 잔변도 덜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장 여행' 독일 원저 표지와 삽화

'매력적인 장 여행' 독일 원저 표지와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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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화장실에서 좌변기를 떼어내야 하나? 엔더스는 좌변기를 쓰는 절충안을 내놓는다. 좌변기 앞에 깔개의자를 놓고 두 발을 그 위에 올리고 윗몸을 숙이면 ‘쪼그려 쏴’와 비슷한 자세가 된다.
올해 25세인 엔더스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미생물학·병원위생 연구소에서 의학박사논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 빌헬름-엘제 헤라에우스 재단으로부터 두 차례 장학금을 받았다. 책 ‘매력적인 장 여행’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번역됐다.

규칙적으로 남기지 않고 똥을 눠야 장이 건강하게 유지된다. 반대로 변이 쌓이면 딱딱해져 배변이 어렵게 된다. 전 과장은 “그렇게 되면 (치질 같은) 항문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엔더스는 책에서 “(배변이 덜 원활한) 좌변기를 쓰는 문화권에서는 쪼그려 앉아서 일을 보는 문화권에 비해 치질에 더 잘 걸린다”는 연구를 전했다. 그는 우리 몸에 해로운 장내 미생물이 잔변을 좋아한다는 측면도 들었다.

독일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

독일 의학자 기울리아 엔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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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장은 바른 배변 습관을 들이려면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운동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체활동을 많이 하면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또 변의가 생길 때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변의를 참을 경우 신경근 반사가 억제되고 변의를 느끼는 감각이 저하돼 변비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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