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출 막아라" 철통보안
내달 중순께 국내 출시 전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설 명절 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월16일. '007 가방'을 든 삼성전자 직원들이 각 이동통신사에 도착했다. 그들이 이통사에 '비밀스럽게' 건넨 것은 사각 도시락통 모양의 투박한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가 '디자인 혁신'을 외치며 자신감 있게 내세운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였다. 도시락통 외형은 다음 달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공개되기 전까지 디자인 세부사항에 대한 유출을 막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이었다.
통상 망 연동 테스트를 위해 제조사에서 들어오는 스마트폰은 완성품 형태를 띠고 있지만 갤럭시S6와 같은 전략폰은 디자인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외형을 완성하지 않은 박스폰 형태로 작업이 진행된다.
망 연동 테스트는 이통사의 네트워크망에 해당 스마트폰이 적합하게 작동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절차다. 출시되기 45~60일 전부터 작업이 이뤄지며 최소한 2~3주가 필요하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철통보안 속 출시 준비가 진행되고 있으나, 갤럭시S6의 외형 디자인에 대한 베일은 오히려 해외 이통사 등을 통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AT&T,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 이통사들은 최근 갤럭시S6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홈페이지에 사전예약 홍보용 갤럭시S6의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S 엣지' 모델은 디스플레이의 양쪽 측면이 휘어진 '듀얼 엣지'가 채택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간밤에는 갤럭시S6 완제품으로 추정되는 실물 제품의 사진이 샘모바일 등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을 통해 퍼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S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망 연동 테스트 기간도 줄이고 외형 역시 박스폰 형태로 작업을 진행하는 등 디자인 보안 유지를 더 강화하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 역시 이 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신제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큰 만큼 공개가 임박할수록 여러 경로를 통해 디자인 유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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