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지난 20일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 절차를 위한 경제개혁안 초안을 마련했다. 23일 초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 최종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FT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개혁안 초안을 좀 더 구체화해 제출하겠지만 개혁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초안을 접한 한 그리스 관료는 초안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채권단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부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안에는 구조적 틀만 잡혀있을 뿐 구체적인 세금 확보 및 예산 지출 예상액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내부적으로 이번 구제금융 연장 합의를 설득시키는 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는 "'물고기(fish)'를 '고기(meat)'라고 이름만 바꾼 격"이라면서 "'트로이카(troika)' 대신 '기관들(institutions)’을, '각서(memorandum)' 대신 '합의(agreement)'를, '대출자들(lenders)' 대신 '파트너들(partners)'로 이름만 바꿨을 뿐 기존 상황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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