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에서는 코스피가 대외악재에 좁은 박스권 내 등락을 보였지만 실제 부진의 원인은 대외적인 문제보다 대내적인 경기상황 악화 때문이라고 짚었다.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쓰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정책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만큼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모멘텀으로 기대했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좌절되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기준금리가 4개월 연속 동결됐다. 최 센터장은 "가계부채 및 선진국과의 금리차 감소로 인한 자금이탈 우려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주저하면서 정책기대감이 그만큼 약해졌다"며 "중국을 비롯해 호주, 스위스, 캐나다 등 주요국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발맞춰 통화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정책기대감 약화는 그만큼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 연휴 기저효과 이후 수출지표까지 확인된 연후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지켜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센터장은 "경기둔화가 더 심해지면 결국은 단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대규모 경상흑자와 일본의 근린궁핍화 정책 등으로 금리 인하 효과 또한 약해진 상황이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이후에도 별반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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