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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해진 요우커, 더 싼 아웃렛 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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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대신 개별여행 늘어…파주·여주 등 교외 매장 방문 급증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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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 주말, 따뜻한 날씨에 기분이 좋아진 김주연(32)씨는 간만에 여유로운 교외 쇼핑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한 시간여 차를 몰아 파주 아웃렛에 당도한 김씨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중국어에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주차장을 돌아보니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도 서너대 보였다. 김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시내 면세점만 가는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내국인들이 자주 가는 쇼핑센터나 교외 아웃렛에도 자주 보인다"며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는 건지 신기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 춘절(春節) 연휴(18~24일)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游客)이 12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요우커족이 점차 스마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관광보다 개별 자유여행이 늘면서 백화점ㆍ면세점 싹쓸이 쇼핑 대신, 직접 발품을 팔아 가격이 더 싼 교외 아웃렛 등을 찾아가는 쇼핑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3년 중국인 관광객 4402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유형 조사에 따르면 개별여행(53.8%)이 단체여행(42.8%)보다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중국 정부의 '여유법(旅遊法)' 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유법이란 중국이 자국관광객의 권익을 보호하고 중국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관광진흥법으로, 옵션관광이 많은 저가패키지여행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소규모로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별여행을 선택하는 요우커들이 늘어나면서 교외 아웃렛과 맛집 등에도 요우커족이 붐비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해진 요우커들이 아웃렛 방문을 요청하면서 여행사들이 서울과 인접한 아웃렛을 관광코스로 선택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실제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지난해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전년대비 82% 급증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같은 기간 40%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특히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파주 프로방스 마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중국인들이 프로방스 마을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관광코스로 짜서 온다"고 전했다.

도심 아웃렛에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즐기기 위한 요우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마리오아울렛은 지난해 춘절 연휴기간인 1월30일부터 2월6일까지 7일간 중국인 매출 총액이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방문객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80%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당시 재미를 톡톡히 본 덕분에 마리오아울렛은 이번 춘절에도 중국 고객을 타깃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마리오아울렛은 오는 22일까지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패션 브랜드인 모조에스핀, 듀엘, 지오지아를 비롯해 쿠쿠, 쿠첸 등 리빙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또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 고객에게는 각 브랜드 별 최대 5%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텍스리펀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고객에게는 '홍빠오'(紅包), 한국 전통수저 세트 등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이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단체보다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근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들을 통해 중국에 입소문이 나서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요우커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년 마리오아울렛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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