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맨들, 쉽게 풀어쓴 경제서적 잇단 발간
"금융은 '남음'과 '모자람'이 만나도록 주선할 뿐 아니라 둘의 결합을 방해하는 걸림돌까지 치워주는 일을 한다. 단순히 중매만 서는 것이 아니라 예비신랑과 신부의 집을 오가며 결혼준비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조정하는 역할까지 도맡아한다는 말이다." (이흥모, '단숨에 배우는 금융' )
한은맨으로 실무 경험을 생생하게 담은 구절도 눈에 띈다.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지급준비 예치 마감일에 자금을 조정하는 작업을 '설거지'라고 표현한다. 잔치가 끝나고 주방에서 남은 음식을 정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270쪽)와 같은 구절이다.
지난해 7월 발간된 '단숨에 배우는 금융'은 이흥모 부총재보가 연세대 경제대학원에서 '금융제도론'과 '자본시장과 자산운용'을 강의하면서 썼던 교재를 기초 텍스트로 삼았다. 금융의 탄생배경과 은행과 시장의 관계, 행태금융론과 머니마켓 등에 대한 내용을 쉽게 집필했다. '에필로그'에서는 "글로벌 위기 이후 금융의 변화는 기존 모델의 전면개조보다는 부분변경에 가깝다. (중략) 다만 외양과 사양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주장하며 금융개혁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피력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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