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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취소되는 北아리랑 공연… 주요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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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대표적인 집단체조(매스게임)인 아리랑 공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PioneerTours)사를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이 같은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북한 측은 구체적인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에볼라 차단을 위한 북한 당국의 방역 조치가 취소의 원인 중 하나일 것이란 예측만 나오고 있다.

올해 아리랑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면 마지막 아리랑 공연이 열린 2013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공연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북한은 통상 전승절(7월27일)을 전후로 아리랑 공연을 진행해왔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구체적인 설명 없이 아리랑 공연을 열지 않았다. 이에 올해는 아리랑 공연 뿐만 아니라 해방과 노동당 창설 70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기념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80년의 역사가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체제선전용이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이 1930년 창작ㆍ지도한 꽃체조 '조선의 자랑'이 시원으로 국가행사와 일반공연으로 나뉘어 선보였다. 1955년에는 '해방의 노래'에 배경대(스탠드 카드섹션)가 도입되기도 했다. 초기엔 배경대에 '배우자 단결하자' 등의 글자만 새겨졌으나 이후 그림이 도입됐다.
또 아리랑은 2002년 처음 창작돼 4월29일부터 8월15일까지 평양 릉라도의 5.1경기장에서 90여회 공연돼 400만명이 관람했으며, 2005년 2차 공연 때는 8월16일부터 10월29일까지 60여회에 250만명이 관람했다고 북한측은 밝히고 있다. 아리랑은 서장, 본문 1~4장 및 10경, 종장으로 구성된 1시간 20분짜리 초대형 야외공연 작품이다. '아리랑' 독창으로 시작되는 서장에 이어 본문 1장에서 일제시대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안고 조국을 등지는 이별 장면, 청년공산주의자들의 율동 장면 등이 연출되고 '선군 아리랑'을 주제로 한 본문 2장은 험한 눈보라를 헤쳐나가는 모습의 율동과 함께 '아버지 장군님 고맙습니다'라는 글발이 새겨지기도 하는 등 체제선전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아리랑은 당초 김일성 주석을 상징하는 '첫 태양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창작됐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아리랑'으로 바뀌면서 전체 줄거리도 정치적 색채를 다소 빼는 대신 민요 '아리랑'으로 상징되는 민족정서를 가미시켰다. 북한은 첫 공연 후 3년만인 2005년 노동당 창당 60돌을 맞아 아리랑을 '재창작'하면서 남측과 해외관광객의 유치도 겨냥해 아리랑 공연을 연례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민군의 적군 격파' 장면을 2005년 10월 공연부터 삭제하는 등 남한 관객 등을 고려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들 관람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2002년 2만여명, 2005년 1만-2만명이 있으며, 특히 2005년 외국인 숫자엔 남측 참관단 7300여명도 포함돼 있다. 2003, 2004년과 지난해는 수해 등으로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 10월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미사일 협상 등을 위해 방북했을 때 아리랑 공연의 전신인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했으며, 2005년 9월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 2007년에는 노무현대통령도 아리랑을 관람했다. 2007년에는 우서옹 기네스 대표가 이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송석환 북한 문화성 부상에게 기네스북 등재 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아리랑 공연에 대해서는 예술성보다 체제선전 위주의 내용이라는 점과 아리랑 공연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이 "자정까지 굶으면서 연습한다", "연습도중 다치는 학생 많다"는 등의 탈북자들의 증언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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