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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국내·외 건설현장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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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건자재 비용 하락으로 부담 일부 감소
-해외 시장은 발주 물량 감소로 수주 어려움
-해외수주 국가 다변화하고 단순 도급에서 투자개발형·민간협력사업 등으로 나아가야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건설 현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시장은 건설자재 비용 하락으로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해외시장은 수주에 어려움을 겪게 돼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올해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해외건설 부문은 중동 발주 물량과 플랜트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산유국들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켜 공사 발주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을 보면 전통적인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에서 고전을 겪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에서 주요 프로젝트 입찰이 연기되며 2800만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10월 100억달러짜리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RP)를 입찰하려했으나 올 2월 미뤘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아 다시 한 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수타누라 석유화학 시설(20억달러)입찰을 2013년 10월에서 지난해 11월로 넘긴 데 이어 재연기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를 끌어올린 것이 유가 상승인 만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수록 해외건설 수주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건산연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해외건설 시장은 상관계수가 0.97일정도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일머니로 재정이 풍부해진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늘릴 뿐만 아니라 채굴·저장시설 등을 위한 플랜트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03년 배럴당 26.8달러였던 유가는 2013년 105.3달러로 10년새 80달러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해외수주는 35.7달러에서 648.8억달러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올 1월 유가는 46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저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을 대비해 근본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건설 시장의 매출이 높은 대기업 건설사가 그렇다. 건산연 관계자는 "대기업은 그동안 해외건설 시장의 호조세로 해외 매출이 총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외수주가 위축되면 총 수주실적과 매출 구성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중동 이외 지역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단순 도급이 아니라 투자개발형사업, 민간협력사업 등의 사업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가 하락이 국내 건설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자재 수입 가격이 낮아져 건자재 비용이 내려가서다. 원유 가격이 떨어질 때 건설 부문별 생산비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보면, 2012년 가격 기준 유가가 50% 하락하면 건설비용이 1.7~3.7% 절감된다. 사회간접자본(SOC) 토목 건설의 경우 2.8~3.7%, 건축 부문은 1.7~2.2%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

건산연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건설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출혈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꾸준히 떨어졌다"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저유가에 따른 자재비용 하락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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