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은 10일 예정된 엔씨소프트 이사회가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넥슨은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하며 이날까지 답변을 달라고 엔씨소프트에 요구했다. 엔씨트소프트는 이사회에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넥슨의 요구가 구체적이어서 협상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경영권 참여 의지가 강경한 만큼 엔씨소프트가 백기투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하지만 김정주 NXC 회장(넥슨의 일본 지주사)의 압박에 김택진 엔씨트소프트 대표도 초강수로 맞설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나머지 요구안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주주배당 늘릴 것 ▲자사주(8.9%)를 소각할 것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을 받는 비등기 임원 보수 내역 및 산정기준을 공개할 것 등에 대해서도 엔씨소프트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윤송이 부사장과 김택헌 전무를 겨냥한 연봉 공개와 관련해서는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법적으로 등기이사에 대해서만 연봉 공개를 하도록 돼 있는데, 특수관계인을 겨냥한 것은 감정적 공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요청을 거부할 경우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대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재 김 대표는 8.93%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넥슨이 보유주식(15.08%)보다 많지만 넥슨의 기업 가치 제고 주장에 동조한 주주 일부가 김정주 회장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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