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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인 감추는 뉴욕 고층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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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감춰지고 싶은 세계의 '검은 돈'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부동산 매매를 가능하게 해주는 뉴욕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센터다. 2010년 1565만달러에 팔린 74층짜리 타임워너센터의 74B 콘도미니멈은 '25CCST74B'라는 정체 모를 회사가 주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그 배후에는 러시아의 전 상원의원이자 은행가인 비탈린 말킨의 가족이 있었다. 말킨은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이 의심돼 캐나다가 입국을 금지한 인물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또 다른 실체 없는 기업이 2140만달러에 타임워너센터 내 콘도미니엄을 매입했다. 그 뒤에는 1년 전 부패 혐의로 체포된 그리스 기업인 드미트리어스 콘토미나스가 있었다.

왕원량 중국 르린그룹 대표도 실체 없는 기업 '콜럼버스 스카이라인'이라는 이름을 빌려 타임워너센터 내 콘도미니엄 3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워너센터의 지난 10년간 소유주 기록에서는 200개가 넘는 실체 없는 기업이 등록돼 있었다. 아울러 개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 중 최소 16명은 개인적인 잘못 또는 회사의 부정행위로 체포됐거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자금 출처를 따지지 않도록 한 규정 때문에 변호사, 회계사, 중개업자, 주거시설 판매업자 등이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자산을 감추고 싶은 부자들에게 뉴욕 부동산을 제공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타임워너센터의 콘도미니엄 관리자였던 루디 타우셔는 "빌딩관리업체는 매입 자금의 원천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실제로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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