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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번엔 유상증자 직원부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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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조합 찬반투표가 키를 쥐게 됐다.

'땅콩 리턴'으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에 대한 내부의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유상증자를 둘러싼 직원들의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우리사주조합 조합원총회 관련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달 초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따른 후속절차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 관련 법률 제165조에 의거,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주식의 20%, 28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전직원 투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부터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했지만 조합장, 이사, 감사가 없어 적법한 우리사주조합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4시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10일 조합원 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날 조합장을 비롯 이사, 감사 등의 선임 건에 대한 의결을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후 오는 24일 부터 다음 달 2일 까지 조합원 청약을 거쳐, 같은 달 9일 오후 6시에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조합장에 사측 인사인 총무담당 상무를 단일 후보자로 내세우면서 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측에서 짜놓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얘기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와 사측이 어려운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재 출연이나 노력 없이 직원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에서 직원들이 1416만주 중 20%인 240만주를 매입해야 하는 만큼 직원들의 부담이 1000억원에 달한다.

직원별 기본배정 주식 수는 직급 및 근속연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의무배당 44주를 감안할 때 1인당 70~300주 정도 예상된다. 1인당 24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사측도 이 같은 부정적인 기류를 의식해 직원들에게 현 주가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발행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정발행가는 3만5300원으로, 대한항공 주가인 4만6050원(6일 오전 9시 기준)에 비해 1만750원(23%)이나 낮다.

그러나 늘어나는 주식 수가 기존 발행주식 수(5868만주) 대비 24%나 돼 할인에 따른 혜택은 거의 다 희석될 수밖에 없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실권할 경우 발행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희석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너일가가 함께 안겠다는 의미인데, 지분 이동으로 오너 일가가 부담하게 되는 금액은 전체 5000억원 중 0.2%에 불과하다"며 "직원들의 부담에 비해 너무 작은 책임 회피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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