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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父子 글로비스 블록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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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만2170주, 주당 23만500원에
보유 지분율 29.99%로 낮아져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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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에 성공했다. 지분율을 낮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된 데다 후계구도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로 읽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전일 갖고 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최종경쟁률은 2.1대 1 수준이었으며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사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매각 가격은 할인율 2.74%를 적용해 주당 23만500원에 거래됐다.

이번 매각으로 정 부회장이 322만2170주(8.6%)를 처분해 7400억여원을 챙기는 등 정 회장 부자는 1조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또 정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낮아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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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공정거래법 및 시행령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30%를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이지만 이번 거래로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한 차례 실패했던 블록딜이 한달여 만에 다시 추진돼 성공하면서 후계구도와 관련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부회장이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이거나 혹은 정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아 세금을 내는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그간 꾸준히 거론돼 온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합병 시나리오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부응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배구조 개편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같은 규모로 블록딜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전례를 감안, 정 회장 부자가 앞으로도 최대주주로서 회사를 꾸려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 부자가 지난달 블록딜을 추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그룹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봤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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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사려는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그간 시나리오와 다른 상황이 그려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 블록딜을 진행하며 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에 대해 2년간 보호예수(주식을 팔지 않는 것)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지분을 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이노션이나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스코 등 앞선 사례에서 봤듯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분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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