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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장관 MB회고록에 공개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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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시 5·24해제 계기 시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일 남북 간 비사를 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공개로 불만을 표시했다. 류 장관은 남북대화가 이뤄지면 5·24조치 해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우리은행 초청으로 열린 특강에서 "사실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회고록을 쓰셨는데, 그 뒤에 있는 내용 제가 다 알고 있다"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나온 뒤 통일부 내에서는 남북간 비선접촉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간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공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통일부 직원들은 "전직 대통령께서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껴왔고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비난에 대한 통일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류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이달 초 발간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북한이 다양한 채널로 먼저 남북 정상회담을 요구하면서 우리 측에 그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한은 직설로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5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대통령을 '산송장','역도','천치' 등이라며 "그 무슨 회고록을 통해 북남 비공개접촉과정을 왜곡하며 감히 우리를 헐뜯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이명박 역도는 제놈의 떨거지들을 시켜 날조해낸 회고록이라는 데서 북이 여러차례 다양한 통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대가를 요구했지만 제놈이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고수해 북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았다는 식으로 낯짝이 두텁게도 자화자찬을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더욱이 감히 북남 수뇌상봉 문제를 거들며 그 논의과정을 완전히 오도해 흑백을 전도한 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면서 "북남 비공개접촉과정을 왜곡해 우리를 악랄하게 모독중상한 이명박 역도의 이번 망동은 천하무례한 정치패륜아이며 너절한 시정배로서의 역도의 추악한 몰골을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이 모든 사실의 전모를 밝힐 모든 증거들이 우리에게 다 있다"고 주장했다.

류 장관은 "또 이명박 정부가 출범 당시 통일부를 외교부로 합쳐 외교통일부로 만들려고 시도한 것도 비판했다. 류 장관은 "2008년에 통일부가 없어질 뻔했다"면서 "지금도 직원들은 그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본부 직원 80명의 옷을 벗겼다. 말이 안된다. 그래놓고 통일을 하겠다고…"라고 말 끝을 흐렸다.

한편, 류 장관은 "대북 경제협력은 5·24조치 때문에 되지 않고 있지만 5·24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검토를 해놓았다"면서 "남북 간에 대화를 하게 되면 5·24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성사돼서 우리 자본이 투자되면 5·24조치가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 된다"고 지적하고 "남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경제개방을 한다면 우리가 도와줄 경우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있지만, 핵 문제 때문에 할 수 없다"면서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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