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ㆍ프랑스오픈ㆍ윔블던ㆍUS오픈)는 5세트제로 2주간 열린다. 우연한 우승자는 나오지 않는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승부는 체력과 정신력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조코비치는 체력과 정신력에서도 세계 1위임을 증명했다.
객관적인 수치에서는 머레이가 앞섰다. 머레이는 서브에이스 10-8, 첫 서브 득점률에서는 65%(50/77)-59%(48/81), 서브 최고속도에서 시속 213㎞-205㎞로 조코비치보다 나았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브레이크 포인트(상대의 서브게임을 이기는 마지막 점수) 성공률에서 56%(9/16)-42%(5/12)로 앞섰다. 절묘한 리시브로 머레이가 서브한 공의 속도를 떨어뜨린 다음 스트로크 맞대결로 끌고 갔다. 최천진 SBS스포츠 해설위원(49)은 "조코비치는 상대의 강한 서브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리시브 능력이 최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조코비치는 강한 스트로크로 모두 아홉 차례나 브레이크를 해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5회(2008ㆍ2011ㆍ2012ㆍ2013ㆍ2015년), 윔블던에서 2회(2011ㆍ2014년), US오픈에서 1회(2011년) 우승했으나 프랑스오픈 트로피는 얻지 못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 출전해 두 번 준우승(2012, 2014년)했다. 매번 라파엘 나달(28ㆍ스페인ㆍ세계랭킹 3위)에게 발목을 잡혔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로랑가로 경기장은 클레이코트로, 공이 높게 튀어 오르고 체공시간이 길어 나달과 같이 움직임이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나달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파리 로랑가로에서 열린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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