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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맥도널드, 흑인 CEO 실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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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대표 기업의 수장 자리에 올라 주목을 끌었던 흑인 경영자가 결국 자리를 내려놓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28일(현지시간) 돔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퇴진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있었던 이사회에서 전격 결정된 사안이다. 톰슨을 대신해 스티브 이스터브룩(48) 최고 글로벌 책임자가 3월1일 부터 CEO직을 인계받는다.
퇴임하는 돈 톰슨 맥도널드 CEO

퇴임하는 돈 톰슨 맥도널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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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가 가지는 상징성인 탓에 미국 주요 언론들은 그의 퇴임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마침 그의 후임이 백인인 것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2년간 이어져온 실적악화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없었던 게 퇴진 이유로 꼽힌다.

그의 퇴임 결정은 2012년 7월 CEO 취임 이후 만 3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내려졌다. 2013년 실적 발표 후 일주일도 안 된 상황이다.

맥도널드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하기 짝이 없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5%가 감소한 4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매출도 2.4% 감소한 274억4130만달러였다.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4.2% 감소했다. 12년만의 첫 감소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이정도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톰슨 CEO가 더 이상 자리를 보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임 짐 스키너가 만신창이였던 맥도널드를 다시 일으켜 세워놓은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톰슨은 취임 이후 미국 내 점포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젊은이들은 맥도널드를 외면했다. 사건사고도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부패 고기 사용이 문제가 되며 육류 버거 판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본에서는 연이어 이물이 발견됐다.

실적 감소는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 톰슨 CEO 취임 후 맥도널드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미국 증시가 36%나 치솟으며 사상최대치로 치고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주주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겼다.

당연히 주주들의 불만이 쌓였고 톰슨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커졌다. 당장 주주들은 톰슨의 퇴진을 환영했다. 이날 맥도널드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3% 가량 상승한 게 그의 퇴진에 대한 주주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된다.

톰슨도 이런 사실을 아는 듯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별을 고하기는 아쉽지만 떠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티브 이스트브룩 맥도널드 CEO 예정자. 사진=블룸버그

스티브 이스트브룩 맥도널드 CEO 예정자.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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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은 신임 CEO에게 쏠린다. 앤드류 맥키나 맥도널드 회장은 "이스트부룩은 영국과 유럽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사회는 그가 실적을 호전 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신임 CEO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스트부룩 CEO 예정자도 추락하는 실적을 호전 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이미 이스트부룩을 포함한 맥도널드 경영진은 판매 부진 메뉴를 삭제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번 달라진 고객의 취향을 되돌리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분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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