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1개 성과 직할시 가운데 상하이시가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폐기한 것이다. 그동안 중소 도시나 군 단위에서는 GDP 목표치를 폐기한 곳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만 해도 최소 70개 중소도시나 군 단위에서 GDP 목표치를 폐기했다.
양송 상하이시 시장은 성명에서 "올해에도 상하이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조직적인 효율성을 높이고 질적 성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시장은 특히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발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상하이시의 GDP가 7% 늘었다며 목표치 7.5%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이사는 상하이의 GDP 목표치 폐기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GDP보다 물가나 고용 등 다른 지표를 더 중시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7.5%에서 7.0%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4%를 기록해 24년만에 가장 낮았고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 목표치에도 미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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