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강정호(27·넥센)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피츠버그로 떠나 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가서 상황을 본 뒤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금액보다는 도전의 의미가 크다. 팀에서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계약 성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강정호는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금액 등 정확한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다. 가서 이야기해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 분들을 처음으로 만나러 가는 자리다. 가서 야구장도 보고 메디컬테스트고 받고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시 목표로 '꾸준한 출전 기회 보장'을 들었다. 그는 "일단 꾸준히 경기에 나가야 잘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다"며 "아프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전반기까지만 기회가 보장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의 맞대결을 두고선 "아직 얘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계약을 한 뒤에 말씀드리는 편이 좋겠다"고 짧게 답했고, 새 시즌 각오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는 한 번쯤 뛰어보고 싶었던 무대였다. 그래서 설렌다. 가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계약부터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의 초청으로 이날 오전 11시 45분 출국하는 강정호는 현지에 도착한 뒤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고, 15~16일 이틀 동안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강정호는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계약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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