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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화재 '방화·부실시공'에 무게…경보기는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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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10일 오전 9시27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화재는 방화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삽시간에 불이 아파트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부실시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당시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목격자 진술과정에서 확인됐다.
다만 이 아파트의 경우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가끔 있었다는 입주자의 말을 고려할 때 경보기 작동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느긋하게 있다가 피해를 키운 게 아니냐는 안타까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소방서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대봉그린아파트 1층 우편함에서 불이 시작돼 건물 1층 필로티 지상 주차장 차량 12대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 건물의 우편함은 철재로 돼 있다. 따라서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방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층 CCTV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또 이번 불은 오전 9시27분 발생해 오전 11시44분까지 2시간17분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파트 화재의 경우 30분 이내 진화되는 게 대부분인데, 이번 불은 2시간 넘게 진행된데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에 강한 자재를 사용해야 하지만 건설비용을 아끼기 위해 비규격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실시공으로 화재가 커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화재경보기는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목격자인 A씨는 "사이렌이 굉장히 오랫동안 울렸다. 예전에도 경보기가 가끔 울렸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방으로 연기가 새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1층 입구로는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으나 문이 닫혀 있어 아래층으로 내려와 창문을 통해 50센티 정도 떨어진 옆 건물 창문을 뚫고 대피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3명이 사망하고, 10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또 대봉그린아파트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3개 아파트 단지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내부에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불로 1층 주차장에 주차됐던 12대 차량은 모두 전소됐다. 특히 화재 진압 및 구조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모두 260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는 175세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사고 현장을 찾아 브리핑을 받고, 사고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번 불로 발생한 200여명의 이재민이 오늘밤 거처할 수 있도록 화재현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경의초등학교 대강당에 임시 장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청에 종합대책본부를 꾸리고 피해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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