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통계국과 에너지정보국(EI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가 하루 50만2000배럴로 전달 대비 34%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1957년의 45만5000배럴 기록 이후 최고이다. 이로써 미국은 이미 세계 17대 석유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은 현재 비 정제된 원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수출된 물량도 대부분 인근 캐나다로 향한다. 일부가 스위스, 싱가포르, 중국으로 수출된다.
석유시장 전문가인 칼 래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석유 생산은 2008년의 배에 이른다. 이제는 수출을 늘려야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석유텍사스산 원유(WTI)가 북해산 브렌트 유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수출하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미 석유 업계의 판단이다.
6일 회기를 시작한 미 의회도 원유 수출에 대한 군불 때기에 나서고 있다. 하원 에너지 전력 소위원회 위원장인 에드 위트필드 의원(공화, 켄터키)은 올해 의회가 원유 수출 허용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임을 공론화한 바 있다. 백악관도 지난달 30일 증류탑 처리 과정을 거친 콘덴세이트(초경질유)에 한해서만 해외수출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석유 수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반면 환경보호론자들은 환경 파괴를 우려해 원유 수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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