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1일 출국 예정이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자 국제무대에 처음 얼굴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진 원장 나름대로 꼼꼼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출국 닷새 전인 6일 금감원 은행담당인 박세춘 부원장이 진 원장 대신 출장길에 오르는 걸로 일정이 바뀌었다.
진 원장은 외부적으로 지난해 말 터진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가 자금애로를 겪고 있지는 않는지, 모뉴엘 사태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내부적으로는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직개편 방향과 청와대 업무보고 내용 등을 챙기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첫 기회를 뒤로 한 진 원장의 행보 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내 금융산업의 현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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