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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포토리포트]하승진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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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의 하승진(30)이 지난 1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삼성 리오 라이온스(28)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 코뼈가 부러졌고 피가 쏟아졌다. 응급치료를 받고 라커룸으로 걸어가는 하승진을 향해 한 관중이 "다리라도 부러진 줄 알았네. 엄살 피우지 말라"며 야유를 보냈다. 하승진은 분노했다. 경기장 운영을 맡은 관계자들이 하승진을 제지해 불미스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승진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다. 지난달 9일 SK와의 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쳐 3주간 결장했다. KCC는 하승진이 결장한 일곱 경기를 모두 지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완전치 못한 상태로 나선 복귀 경기에서 다시 큰 부상을 당해 낙담한 상태였다. 관중의 야유에 흥분할 만하다.

입장료를 내고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최상의 서비스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거나 인간적인 모욕감을 줄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프로선수들은 운동만 하는 기계가 아니며 관중과 마찬가지로 한 인격체이고 그 중 상당수는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선수가 질 높고 품위있는 경기를 해야 하듯, 관중에게도 질서와 품위가 요구된다.

하승진의 행동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프로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인 관중을 향해 폭력적인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하승진의 경우 관중과 물리적인 충돌이 없었기에 다행이지만, 주변 관중들에게 공포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비난받을 여지가 있다.
프로선수는 잘 할 땐 박수와 찬사를 받지만, 반대 경우엔 야유와 비난을 면치 못한다. 상대팀 또는 상대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로부터 온갖 언어폭력과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대중 앞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프로선수들은 고통스럽지만 그런 상황을 참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역 시절 안티팬이 많았던 슈퍼스타 서장훈 씨(41)는 "팬들의 비난과 야유는 선수들의 숙명이자 경기의 일부"라고 했다. 이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그 역시 많은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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