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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아낀 삼성 럭비단, 이번 주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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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실적악화가 원인, 박대영 대표 공식발표만 남아…럭비협회, 내일 철회 호소 기자회견

삼성중공업 럭비단[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삼성중공업 럭비단[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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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년 역사의 삼성 럭비단이 해체된다. 강동호 삼성중공업 럭비단 감독(44)은 "회사 내부에서 해체와 관련한 논의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럭비단 해체가 기정사실임은 인정했다. 삼성럭비단의 해체는 이번 주 중에 박대영 대표(62)의 결정으로 공식화할 전망이다.

해체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실적악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62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1815억 원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0억 원에 이르는 럭비단 운영비를 지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럭비가 삼성을 상징하는 스포츠 종목이라는 점에서 해체 결정은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이건희 회장(73)은 럭비명문 서울사대부고를 다닐 때부터 럭비에 심취했고, 럭비의 3대 정신인 인내와 협동, 희생을 경영 철학으로 채택했다. 럭비는 야구, 골프와 함께 그룹의 3대 스포츠 가운데 하나였다. 1995년 1월 창단한 삼성중공업 럭비단은 어떤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는 투지와 팀을 하나로 묶는 단결력, 강한 승부근성 등 삼성의 미덕을 상징했다. 럭비단은 1996년부터 전국체육대회 10연속 우승으로 승승장구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7인제와 15인제 2연속 우승에 일조했다. 특히 부산 대회에는 삼성중공업 선수 열 명이 국가대표로 뛰었다.

삼성중공업 럭비단[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삼성중공업 럭비단[사진=대한럭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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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해체 소식에 럭비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선수 구성부터 걱정거리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실업리그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실업팀은 삼성중공업과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상무) 등 네 팀이다. 군 팀인 상무를 제외하면 세 팀이다. 상징성이 강한 삼성 럭비단의 해체는 다른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박태웅 대한럭비협회 사무국장(44)은 "국군체육부대 입대자를 포함해 1년에 대학 선수 열네 명 안팎이 실업팀에 입단한다. 삼성이 럭비단을 해체하면 선수들의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학교 럭비도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럭비협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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