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새해에는 세정사의 큰 획을 그을 변화가 예정돼 있다."
50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세종시대를 연 임환수 국세청장의 새해 포부가 크다. 본격적인 국세청 세종시대 개막을 선언한 데 이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한 해 동안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개통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취임 4개월여를 넘긴 임 청장은 국세청 내의 조용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임 청장이 새 국세청장에 내정됐을 때만 해도 재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서울국세청 조사1국3과장ㆍ국제조사2과장ㆍ조사3국3과장ㆍ조사2국2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 공직에 입문한 후 조사 분야에 주로 몸 담아온 그의 행보를 볼 때 세무조사가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생선을 익게 하려고 자꾸 뒤집다보면 오히려 생선살이 다 부서져 버린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는 말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오히려 불필요한 세정 간섭을 없애고 성실신고 지원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세정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납세자와 함께 하는 세금문제 해결의 날을 운영하고,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납세협력비용을 줄이도록 했다. 납세협력비용이란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는 과정에서 부담하는 세무법인 비용, 자료준비를 위한 비용 등을 가리킨다.
그는 1961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1985년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6년 후배이기도 하다. 내부에서는 통 큰 보스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큰 그림을 그리고 명확한 업무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로도 손꼽힌다. 지난 8월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부터 멸사봉공의 자세로 외부에서 인정되지 않는 만남은 갖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평소 세무공무원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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