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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트남서 '카드' 내미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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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외출' 이재용의 의지
삼성전자 손잡고 동남아 경영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현주 기자] 삼성그룹이 '제2의 생산기지'로 꼽은 베트남에서 금융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현지에 이미 진출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2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년 베트남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점이나 법인 형태로 진출해 삼성 전자계열사 생산기지를 발판삼아 영업할 계획이다. 삼성카드가 베트남에 진출하게 되면 삼성화재에 이어 금융 계열사로는 두번째 진출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부분이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5월 베트남 정부와의 면담을 기점으로 기계 및 기술, 공항, 석유단지까지 아우르는 대형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을 제2의 생산기지로 육성한 데 이어 베트남에 투자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금융시장까지 진출, 제조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에 재직하고 있는 현지 직원, 2차 협력사, 협력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으로 초기에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이나 할부금융을 일으킬 수 있고, 협력사에게도 법인 대상 카드 판매나 리스영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고가 제품을 카드로 할부 결제하면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쌓아 주는 식의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삼성카드를 도구삼아 베트남에서 TV, 휴대폰 등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며 동남아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 볼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드로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해 삼성전자 제품 판매량을 더욱 키우고, 이에 따라 삼성카드도 볼륨을 확대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외에 앞서 현지에 진출한 삼성화재도 베트남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화재 베트남 합작 법인 '삼성비나'는 현지에서 외국계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은 "현재 (베트남에서) 영업하고 있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생명은 아직까지 태국과 중국에 집중해 현지영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외국계 보험사들에 대한 지분규제가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특히 베트남 시장의 경우 현지 생명보험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9년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 선방하고 있고,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생명도 향후 태국과 중국의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삼성그룹이 생산기지에 이어 금융계열사도 베트남으로 눈을 돌린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만 베트남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수 시장으로도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금융계열사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에서 눈을 돌려 베트남을 바라보게 됐다는 의의도 있다.

외국계 자본을 끌어들여 기간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베트남의 경제구조는 이제 단순한 생산시장을 넘어 대규모 소비시장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60달러에 이르렀으며, 올해 2100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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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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