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조의를 표시하고 조화를 보낸 데 대해 북한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방북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지만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되고 남북 당국간 대확 단절된 상황에 북한이 모종의 대남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김대중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윤철구 사무총장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은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에 들어가 김 비서와 만난 뒤 오후에 귀환한다.
또 현정은 회장과 조건식 사장 등 현대아산 관계자 7명도 이날 오전 개성공단에 들어가 김 비서를 만난다.
당시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의를 남측에 전했다. 이 때문에 김양건이 왜 다시 초청했는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내에서는 '김정일 3년 탈상'을 치른 북한이 모종의 대남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고, 당국 간 대화에 응하지 않는 북한이 남북관계 판을 뒤흔드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단순히 조의 표시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김정은의 친서 전달 등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대중센터 측이나 현대아산 측은 '북한의 초청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김대중센터 관계자는 "북한이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하니 들어봐야죠"라면서 "그러나 감사의 말만 하겠느냐"고 말했다.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저런 말이 오갈 수 있다는 뜻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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