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강연에서 "우리 집사람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5%"라며 유머를 강연에 간간히 녹여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과 IT는 공생하거나 경쟁할 수밖에 없다. IT인프라가 우수한 한국의 금융당국 수장으로서도 핀테크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솔직한 말을 털어놓을 때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25분간 진행된 강연이 끝나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예시가 풍부했다. 고생해서 준비한 티가 났다."는 호평이 오가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보와 의지에 현장도 반응하고 있다. 다만,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신 위원장이 강연에서 "보안성심의 대상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우려는 증폭되는 모양새다. 소비자 피해보상에 대한 법적 책임범위를 명확히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 대책에 가깝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신 위원장이 핀테크에 쏟는 애정이 시장의 확대나 규제 개선에만 집중된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시점이다. 정보유출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것은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이 '완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