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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사이버 테러했다' 미국내 대북 강경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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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영화 '더 인터뷰'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미국 내 대북 강경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기업이나 개인을 상대로 한 해킹 사건이 아니라 미국을 상대로 한 사이버 테러 혹은 전쟁으로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 소니픽처스 측이 영화 개봉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북한의 테러에 미국이 굴복한 꼴'이라는 강한 거부감을 낳고 있다.

당장 소니픽처스가 궁지에 몰렸다. 북한의 테러에 굴복해 스스로 상영을 포기한 것은 미국인들의 원칙과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결과가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지난 19일 백악관 기자회견 도중 "소니는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하는 실수를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마이클 린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극장들이 상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호된 역풍만 자초했다.
당장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와 숀 펜 등은 테러 위협에 굴복해 영화 상영을 취소한 소니픽처스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영화감독조합(DGA)도 성명서를 통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영화를 상영해 외부 극단주의자들에게 결코 겁먹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북한의 테러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과 정치권도 소니픽처스 측의 상영포기를 북한과 테러에 대한 굴복이라며 비판을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결국 궁지에 몰린 소니픽처스는 문제의 영화 더 인터뷰를 자사 온라인 배급망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중에 공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과 별도로 정치권에선 보수파인 공화당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공화당은 내년 1월부터 상하원을 장악한 다수당이 되기 때문에 의회를 중심으로 한 강경한 대북 응징론이 분출될 전망이다.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존 매케인 의원은 21일 CNN에 출연 "이번 사건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 행위"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전쟁 행위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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